마중물(Calling Water)
우리 어릴 적 펌프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란 게 있었습니다.
마중물 한 바가지 먼저 펌프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펌프질 하다 보면
마중물은 어두운 땅 속 깊이 내려가
꾹 엎드려 숨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 만납니다.
잠시 후
마중물을 데불고 오는 그 큰 물줄기의 무게가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감이 오졌습니다.
나 기쁨 잃고 우울하였을 때
나 믿음 잃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방황하였을 때
나 엄두 잃고 우두커니 손 놓고 앉았을 때
나 위하여 기쁨의 마중물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속에 태산같은 믿음의 마중물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삶의 답답한 심연 속에
시원한 생수로 찾아 온 마중물 사람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도 누군가의 마중물이 되어야겠습니다.(펌)
.....
잊고 있었던 마중물이라는 거..
다시 보니 너무 귀한 말이네요^^
펌프질을 해 보신 님이라면 쉬이 공감할 수 있지요..
가벼움이 묵직함으로 두 손에 전달되어져 올 때..
그 기쁨..
그 안도감..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 누군가에게
마중물이 되어
기쁨과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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