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이야기/월남참전일기

(46)전쟁터에서만난친구

맹호65 2006. 11. 9. 20:48




 

안케로가는 길목에 차리포대가 자리하고 있었지

월남인 복장을하고 파견대 찝차로 포대 정문으로 들어서니

위병들이 받들어총을 하드라구 한국군 찝차에

월남인 민간평상복 까만 복장을 했으니  어떤놈인지

알수가없으니 받들어총을 할수밖에

정보부대 파견대에서 왔노라고 하니

무조건 포대장실로 안내하드라구 운전병놈이 씽긋웃으며

유병장님이 높은사람처럼 보인다고 낄낄 거렸지...ㅎㅎㅎ

 

포대장님이 무슨일로 왔냐고묻길래 소속부대를 알리고

친구좀 보러왔다고 하니 껄껄 웃어 주드라구 한국같으면

어림도없는 일이지 월남에선 서로가 아껴주니까 가능했어.

맥주한박스를 포대장님실에 놓고 길성이근무하는 상황실로가니 이놈이 얼마나 놀래는지..

마침 식사시간이라 C-레이숀을 까먹고 있드라구가져간 맥주로 전우들과함께마시곤  외출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구실을 만들면 가능하다기에 며칠지난뒤 만나기로

약속하고돌아왔지...

 

전쟁터라 왼만한 일엔 높고 낮음없이 왼만한 일들은

눈감아주거든 그래서 맥주정도는 음료수라 생각하고

부대내에서 조금씩 마실수가 있어

워낙 더운 나라니까 음료는 자주 마시거든 그래서

높은분들이나 고국에서 방문 하는 분들은 인사로 맥주를

몇박스씩 주고들 가거든 야전 PX 에도 맥주는 떨어지지 않치

그러니 신나게 마실수가 있어...

 

파견대로돌아오니 포로수용소에 용의자들을

가득 잡아다 놓았드라구 정기적으로 작전 지역을 소탕해서

수상한 놈들은 무조건 잡아와서 심문해보고  내보내거든

여자들이 반은 넘어...

이나라는여자들 천국이야 워낙 긴세월 전쟁을 하다보니

남자들 씨가말라 여자들의세상이 되고 있었지 왼만한 남자놈은 여편네를 대여섯명은 거느리고 살지

그래도 질투나 시기같은것은 안보이드라구

그러니 이놈들 힘을 너무 빼서 오래살진 못할거야..ㅎㅎ

 

길성이가 외출을 나와 뀌녕으로 향했지 우선

휴양지 문둥이촌을 구경 시켜주고 뀌녕 해변에서

시원한 맥주몇병 마시고 리차드 대위가 만들어준 패스로

양놈들 기지촌으로 가서 여러가지 구경하고

즐거운 한나절을보냈지

전쟁터에서 이렇게 친구와 만나 술한잔 한다는게

실감이 안나드라구.. 적이기습을 할때는  주로 박격포로

선제공격을 시도하니 침착하게

외각 개인호나 교통호로 피하여 엎드리라고

3발정도는 한곳으로 탄착점이 구성되니 움직이라는

명령이 내려도 3발이터질때까지는 절대움직이지말고

엎드려 있어야 된다고 일러주곤 

여러가지 총알을 피하여가는 요령등 어떻게하면

살아남냐는 방법을 경험그대로 일러주었지...

포대까지 내려다주곤  파견대로 왔어..... 

 

하루이틀이 지났는데도 온통 친구생각 뿐이야

적응은 잘하고있는지 간밤엔 습격은 없었는지

아침마다 무전실로가서 포대를 불러냈지

목소리를 들어야 안심하곤 했어 양놈들 무전기는 정말 잘들렸어 이성능좋은 무전기를 양놈에게 받아내느냐고 

채명신 사령관이무척이나 졸랐다고 하드라구 .

맹호부대는 죄다 이무전기로 작전을 수행했거든

쟝글 지역에선 정말 잘들리는 무전기였지...

 

이제 소강상태였든  전황도 바빠지려고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포성소리가 가깝게 들리는것을 의식하며 잠을 청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