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여들었지.

기록카드들고 어느골자기 맹호부대훈련장.

강재구대위가  산화했든곳 강원도 홍천땅이야

 

주특기별로  차출되어  이곳에와선  모두 기본 전투군사훈련을 마쳐야  월남으로가는거야.

내앞자리로  까무잡잡한놈이  어슬렁거리드니  5중대를 물어보드군  나도어렸지만 

철모밑으로  내민 얼굴은 무척이나  애띤 얼굴 이었지.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조암리에서 온놈이야  지금야 수원하고  가까웟지만  그땐몰랐지.

근방친해젓지  조암에서  뻐스차부에서  표끊어주던 놈이야

가진고생다하며   전쟁터에서  죽지않으려고  그어렵던  훈련을 다소화하고  월남으로간거야.

 

우리는 참 친해졌지  서로겁도많아서  비행기 포격소리   박격포 터지는 소리만나도 무척이나 긴장했어

적의 사정거리 에서  벗어난  중대전술 진지에서는  하모니카도  불고  키타도치며 고국으로  편지는

시간만나면  써서 보내곤했지  낮에는 작전이없으면   주로  태권도훈련교육을 받는거야

 

소대장이  전투대련을  꼭  이놈하고만  붙여놔서  우리는  죽을힘을다해  이기는법을  터득하는거야

하루는 이놈이  펜팔  편지를 들고와선  셀렘담배 한곽 줄테니  대필좀  해달라는거야

이놈은  소학교만  나오곤 바로 뻐스차부에서  표끊는일만했드군

 

매일 소학교  중고등 학교 학생들 한테만 위문편지를  받다가  예쁜지는  모르지만  처녀한테왔으니

이놈이  정신이 없었던거야  부르는대로  쓰다가  살좀붙이고  유행가  노래가사도  집어넣곤했지

일주일이  멀다하곤 줄기차게  오드군  박하담배  쎌렘은 이놈덕분에  엄청피웟지

 

비호6호작전  이틀전인가봐  죽을놈은  꼭이상한짓을 하드군  참호속에서  내옆에 눕더니

지가죽으면  즈네집에가서  아들노릇하고  내가죽으면  지가우리집에와서  아들노릇하자는거야

9불 50센트 주고  산  소형녹음기에다  녹음을하면서...  여동생한테도 당부하드군

 

오빠친구가가면  시집가지말고  같이살라고...  자식 뒈지는바람에  내가 나중에  곤욕을 치렇지만...

화기소대  60m 박격포  사수야  전령으로있든  내한해선배가  다급하게  무전으로  위생병을찾드라구

머리를 맞았는데 의식은 있었어..   헤리콥타를  대대에  울부짖으며  요청을했지.

 

홍건이 얼굴을  적시든  핏물을  닦아주며  헬기에다  태우곤  이륙할려는데.. 이놈이 내손을잡는거야

눈알만  돌리드군  무슨애기를  할려는지  알것도 같았어... 빨리후송되면  산다고  소리친게 전부야..

헬기안에서  윤재는  운명했지... 그사랑스럽던 그놈  펜팔하든  아가씨에겐  뭐라고 글을쓰며

 

고국에계신 그놈엄니한테는  뭐라해야하나.

22명이나 전사했지만 왜 하필그놈이  끼었나   며칠동안은  아무생각이  안나드라구

그져  어떻게  맞아야  아프지않고   고통없이  죽을수있을가  하는생각 뿐이었으니까..

 

내가귀국해서 윤재네집을 찻아갔지  윤재엄니가  날붙들고  막때려..  막  울부짖으시면서...

윤재 간물보따리가  보이드라구. 녹음기를  꺼내는데  눈물이    확쏟아졌지

그날 말하면서  녹음했든게  고스란이  담아있는거야 .

 

한 10  여년은  다녔어 윤재엄니하고  동작동에도  가보곤햇지

세월이  엄청 지나간거야  이젠 다들  안계시니까  많이  멀어져있지..

오늘이  현충일  이놈이야기는 꼭  까페에 올리고  싶었지 우리중대  전사한 전우들의  명복을

울님들과  함께했으면해서야..

 

삼가 전사한 전우들의  명단을  적을게

 

맹호부대  제1연대  제2대대  제5중대

 

부관        중위    정주영  

소대장     소위    박문규    소대장  소위  정정능

 

하사    김재철

병장    김동술   주맹원   송자   유수열   채동철  임수웅   전충조

상병    박용성   이성만   최경환   임서영   김삼수

일병    박정기   오부길   이윤재   김영남   최경택   이정남

 

삼가  전우들의  명복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처 : 맹호65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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