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낙비가 세차게 퍼붇다가 언제그랬냐고 햇빛이 강열히 내리쬐는 한나절
멀리서 들려오는 포성소리가 귓전을 거슬리지만 시아스타 타임이라 모두들
잠에 젖고있지 이곳에온지 일년이 넘으니 이젠 이곳문화에 젖어들고 있는 중이거든..
나른하게 한식경 자고나면 가슴과 등짝엔 온통 땀방울로 범벅이되지
야전 물탱크 샤워꼭지에 머리서부터 쏴~하면 그시원했던 추억은 지금도 안 잊혀지지
제2진들이 도착된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지 우리부대들은 모든 진지와 전술 훈련을 점검하고
언제 어떻게 기습을 와도 대처할수있게 만반의 준비태세에 임하고 있었지...
그동안 수많은 전투를 하면서 쌓은 전공이 이젠 세계적으로 맹호부대의 위상을 무척이나 높혀놨지
각국의 참전 중대장 들이 우리맹호부대 전술 기지로 와서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공부해 갔거든
오는 놈들마다 원더풀을 연발하지 완벽한 중대전술기지에 혀를 내두르면서...
빈딘성 일대와 한국군이 진을 친곳에서는 절대 조우하지 말라는 적들의 비밀 문서가
심심치 않게 발견 되었지 부대단위로 수색작전을 나가면 그수많던 베트콩들의 모습은
볼수가 없었지 혹시 큰습격 작전을 위해 준비중인것은 아닌지 우리정보 부대에선 신경을
곤두세우고 첩보활동을 강화 했어...
워낙 큰전투에서 패한 월맹군과 지방 베트콩들은 노골적으로 우릴 피했지 그당시엔 빈딘성이
제일 평화로웠지 가는곳 마을마다 만호~만호 를 외치며 환영 해주드라구..
그 긴장했던 모습들은 찾아 볼수가 없고 각 부대마다 휴양지에는 전우들의 휴양하는 모습으로
가득했지 그즈음 미국에선 반전시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대..
날찾는 무전이왔다고 연락실 통신병이 뛰어왔지 아직까지 파견대장이 없어 내가 왕초였거든
새로부임하는 장교가 하루이틀 늦고 있었지 ..뜻밖에 둘도없던 친구 길성이의 목소리야
이놈이 월남을 온거야 챠리포대 무전병으로 왔다드군..
포병은 후방이라 안심은 했지만 혹시라도 습격을 받으면 골로 가는 수가 있거든 정말 반가웠지
이놈 만나던 얘기는다음에 할게.. 보병을 지원하는 포병은 상황실이 중요하거든 보병에 파견돼있는
FO 장교가 화집점을 상황실에 보고하면 각포대에 전달하여 최고로 빠르게 포사격을 유도해야 되거든
이런 자리에 길성이가 무전병으로 온거야 ..
내가 친구들보다 제일먼저 월남에 왔지 우린 5인의太陽 이란 학교 다닐때부터 뭉쳐다녔지
내가 월남에서 죽자살자 할때 고향 집을 지어준 놈들이지 흙 벽돌을 보름동안을 찍어 말려
오양간과 행란채가 딸린 번듯한 흙벽돌 집을 지워주어 부모님들도 대견해 했지 ...
죽을지도 모르는 놈을위해 월남간 친구 집을 지워준 놈들이야 (얼마전 허물고 없어젖지만)
한놈 용선이는 세상 싫다고 천당 몇호실에서 먼저 기다린다 했고 . 네놈들만 남았지.
모두들 씩씩하게 살아서 한놈은 경찰로 퇴직하고 한놈은 아직 선생질하고 길성이 놈은
지난 토요일 선생 퇴직해서 퇴임식장에 갔다왔지..
이런 망할 놈들이 월남에 왔으니 어서빨리 만나러 가야지..죽지않는 방법을 알려줘야지....